산호해녀
산호해녀
표제작 ‘산호 해녀’는 거북이를 구해주고 용궁에 초대된 착한 제주해녀 복례 이야기다. ‘돌랭이밭 밀감나무’와 ‘논할매’는 농사를 짓는 마음에 대해 말해준다. ‘속 깊은 친구’와 ‘어깨동무 마음 동무’는 친구와의 우정을 그렸다. 그 외에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이야기 ‘바다 건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도깨비에게 깜짝선물을 받게 된다는 ‘루루의 유리 구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작가의 말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답니다. 전에는 유채, 콩, 당근, 감자, 귤 등 여러 종류의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무와 밀감 과수원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글도 쓰지요.
작가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었거나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작가가 꿈이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달라요.
나는 얼굴에 흠을 갖고 태어났답니다. 거기다 못하는 것도 참 많았지요. 운동도 못했고, 노래도 못 부르고, 머리 모양도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촌스러운 단발머리만 하고 다녔어요. 예쁜 아이들이 부러울 때, 운동 잘하는 아이가 부러울 때, 노래 잘하는 아이가 부러울 때, 세련된 아이가 부러울 때마다 책을 가까이했어요. 교과서도 보고 동화책도 보면서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러한 노력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by 김정배
삼각주처럼 마음에 만들어진 글밭
여러분, 삼각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강물에 떠내려온 흙이나 모래 따위가 강어귀에 삼각형 모양으로 쌓여 이루어진 평지를 말하지요. 이때 모래나 흙이 강물에 떠내려오면서 자기는 논이나 밭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작은 알갱이들이 아주 오랫동안 쉬지 않고 흐르다 보니 어느 지점에서는 쌓이게 되고 그 쌓인 것이 곡식을 자라게 하는 땅이 된 것이지요.
나 역시도 그래요. 처음부터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다 보니 삼각주처럼 마음에 글밭이 만들어졌고, 그 글밭에서 네 번째 동화책을 수확하게 되었답니다. by 김정배
부레없는 상어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혹시 약점이 있어 고민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꾸준하게 하다 보면 생각지 않았던 좋은 결과가 오는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부레 없는 상어가 물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움직인 결과 바다의 강자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이 책 안에는 여덟 편의 글이 들어있어요. 선한 마음을 갖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바쁜 시간 내어 삽화를 그려 준 조카 다영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해요. by 김정배